[일기] 오랜만의 여유..

정말 지난 2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만큼 이번 학기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이번 학기도 1달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쉴틈없이 2달을 달려왔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하루 4~5시간 이상 잘 수 있었던 날이 거의 없었던것 같다.

저번 학기에 너무 힘들고 지쳐서, 이번 학기만큼은 스케쥴을 인간적으로 작성해야겠다고 그렇게도 다짐했는데, 어쩌다가 또 이런 일이 일어난건지..

하여튼, 바쁜 만큼 다른 잡생각은 거의 하지 못하고 살아왔지만.. 그만큼 주위 사람들에게나 내 자신에게나 너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내 성격이 워낙 내 기분에 따라 극과 극을 오고가는지라, 내가 저기압일땐 주위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거나 작은 일에도 화내는 경향이 있다. 물론, 항상 고쳐야겠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거의 사라진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일전에는 ‘다른건 몰라도 내 신앙심만은 자신있던’ 나였는데, 최근엔 많이 흔들리고 약해졌다.
더 안쓰러운건, 결국엔 나 혼자만으로는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채 내 자신만 믿고 의지하며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간간히 이런 내 모습을 발견하면, 아주 잠깐 동안 다시 주님을 찾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바쁜 생활이 나에게 변화준건 신앙심뿐만이 아니다.
나름 활달하여 인간관계를 넓혀가는걸 좋아했던 나를 바꾸어놓았다.
예전에는 상대방이 별 생각이 없어도 먼저 찾아가서 아는척하고, 더 친해지려고 하고 하던 나였는데..
요즘에는 그냥 다 귀찮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 궁금하지도 않고, 알아갈 여유도 없다.

한 때 정말 여유가 너무 넘쳐서 문제였던 나의 삶의 패턴을 바꾸어놓은것은 ‘대학교’ 라고 할 수 있겠다.
공부하는게 싫은게 아니다. 오히려 대학와서 공부해서 새로운걸 배운다는게 즐겁고 재밌다는걸 깨달았다.
하지만, 가끔 친한 친구들과 진지한 대화를 하다보면.. 항상 나오는 주제가 있다.
“여유 없이 끊임없이 공부만 하는게 옳은걸까. 한 번뿐인 대학생활을 이렇게 보내면 나중에 후회하진 않을까.”
점점 갈수록, 그저 학교에만 묶여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삶에 여유가 사라졌고, 이젠 학교일 (공부든 숙제든)을 잡고 있지 않으면 불안감마져 생긴다.

이번주말이 아마 지난학기+지금까지의 이번학기 를 통틀어 가장 여유로웠던것 같다.
다만, 숙제나 시험이 없는 형식상의 여유일뿐. 쉬면서도 불안해 하는건 다르지 않았던듯 싶다.

흠.. 이런 쓸때없는 글이나 끄적이고 있는걸 보면… 차라리 여유없이 사는게 나을런지도 모르겠다..

2009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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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Responses

  1. RAIN says:

    교역생활을 하지 않는 한..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 등을 하면서 신앙을 지키는건 쉽지 않죠
    결국엔 끈기이고 꾸준함이거 같습니다
    힘든 일이나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할때는 “이 일이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하여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일을 하고 항상 마음 속에는 “온 열방에 하나님의 영광이 퍼지는 그날까지 저를 사용하여 주세요”라며 스스로
    생각하고 기도하는게 제 경험상 그나마 좀 버티기 쉬운거 같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들 속에서 저것마저도 쉽지 않지만 빈틈없는 시간 속에서 잠깐 몇 분이라도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을 갖는게 제 경험상 좀 좋은거 같네요…..
    써놓고 민망해서 다시 읽지는 못하겠으니 말이 이상해도 봐줘여 ㅋㅋㅋㅋ

    • Cai says:

      ㅋㅋㅋㅋㅋ 헐 레인님이랑 이런 대화(?)를 나누니 ㅋㅋ 뭔가 새롭네여

      IRC에서 봐여 -0- ㅎㅎ 고마워요~

  2. ugo says:

    글쎄. 나로서는 모든 걸 이해할 순 없겠지만
    종교 하나 없는 이기적인 내가 보기에는
    힘든 일을 버텨내야 하는 이유가 다 니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지
    그것이 다른 어떤 목적으로라도 바뀌어 버리는 건 삶에 대한 제대로 된 동기가 아니지 않나 싶다.
    (태어난 것 자체가 세상에 쓰이기 위함이고 어떤 방식으로 쓰이더라도 기여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분들과 사실 난 거리가 먼편이지….)
    만약 니가 은혜를 받은 것이 있다면 (세상에 태어난 것 부터 은혜라고 볼 수 있을거 같다만은)
    스스로를 위해 헤쳐나가고 그 후에 세상에 베풀어 가면서 사는게 맞는 말인 듯 하다.

    ㅋㅋㅋㅋㅋㅋ 잡솔 치우고
    이제 우리도 이 워커홀릭라이프 좀 제발 버려야지 ㅠㅠㅠ 이건 사는게 아냐

    • Cai says:

      ㅎㅎ

      고맙삼..ㅋ

      다음학기만은 나아지겠지,, 다음학기만은 나아지겠지.. 한게 벌써 몇학기째인데.. 심해져만 가는구나 ㅠ

    • ugo says:

      두고바라 ㅋㅋㅋㅋ 4학년은 나아지리라
      개막장으로 살아주게썽 ㄲㄲ

  3. 구름 says:

    님 아나 렉쳐 1주일에 29시간임 ㅠㅠ……………… 고등학교로 돌아가고싶어요~~~

    • 구름 says:

      잉.. 댓글 안지워지네 렉쳐랑 튜토리얼 포함해서-_-

      하여튼 힘내세요 ^ㅡ^ 힘들때마다 하나님 의지하시구요..

      “Turn all your worries over to him. He cares about YOU”(1 Peter 5:7)

    • Cai says:

      에고~ 구름님 :)

      대학생활 적응하시느라 힘드시져 ㅠㅠ;

      항상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름님도 힘드시거나 공부하시다가 궁금하신것들 생기면 물어보세요 ㅎㅎ
      제가 아는한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

      저는 사실 ㅠㅠ Software Engineering 부전공은 거의 포기했어요..
      과목들자체가 너무 ‘english involved’라서..ㅋㅋㅋ

  4. 꾼이 says:

    하나님의 사람들이 함께 모인 곳이 바로 교회라 했어요.
    비록 학교 수업, 프로젝트 혹은 대회 일정들 때문에 성수주일을 지키지 못했다한들
    최소한 주일에는 평소보다 하나님과
    기도를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신앙심도 어떻게 보면 다 자기 마음가짐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아요.
    괜히 그런 것들 때문에 죄책감이 생긴다면
    나중에 오히려 교회 다시 가게되었을 때
    괜히 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더군요.

    사람들마다 하나님께 받은 은사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님을 알릴 수 있는 방법도 동일하지 않다고 봅니다.
    형이 대학 시절 때 공부만 너무 했다고해서
    그게 오로지 형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형이 받은 은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릴 수 있고
    지금도 충분히 그러고 계신 것 같은데요?ㅎ
    오히려 하나님이 저희에게 주신 가장 값진 선물인 시간을
    쓸 때없이 허비하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보다 더 죄짓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전도는
    다른 사람들이 저를 봤을 때에 하나님 믿는 사람들은
    과연 다르구나라고 느껴 자기 스스로 하나님을 만나려고 교회에 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그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바른 행실과 바른 언행만 하려 많은 노력을 하고있습니다.

    타지로 나가 선교를 할 수 없거나
    거리로 나가 전도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것을 못했다고 고민할 시간에
    그냥 형의 평상 생활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형을 보고
    하나님을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게끔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생 입장에서 이런 소리하면 조금 기분 나쁘실 수도 있겠지만
    저도 형과 비슷한 생각들을 해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 남겨봤어요.

    • Cai says:

      ㅎㅎ 유준이 안녕 ㅋ

      기분이 나쁘다니, 난 오히려 이런 날 생각해주는 동생이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단다 :)

      간간히 들려줘서 좋은 말 남겨줘서 정말 고맙다 ^^

      너도 항상 그리스도의 편지와 향기가 되길 바란다~

      또 얘기하자 ㅎㅎ

      이번에 뉴욕가면 연락하마 ㅋ

    • 꾼이 says:

      한국가기 전이라 나름 바쁜 몸이지만 (훗)
      시간내어 달려가도록 할게요~
      맨하탄 쪽에 계실 건가요??

    • Cai says:

      아.. 사실 그걸 잘 몰라 -_-

      저학교 어딨는지도 ㅋㅋㅋ 아직..ㅋㅋ

      걍 공항서 내리면 택시타고 데려다 달라고 할 생각인지라 ㅋㅋ
      좀 찾아봐야겠다..

      한국 언제 들가냐

    • 꾼이 says:

      저 이번달 19일에 갑니다~
      군대 면제되면 다시 돌아와 공부하고
      공익 나오면 뉴욕 다시 와서 짐싸서 갈라고요..
      흑흑 제발 면제되라…..

  5. 램프의요정 says:

    전화를 계속 못받아서 미안해하다가 혹시 새로운 번호 있을까 싶어서 들어왔는데

    우연히 일기를 보게되네 ㅜㅜ

    힘내..역시 외국은 대학생활이 훨씬 힘들구나..

    오빠가 일부러 그러는것도 아니고.. 대학생활에 쫓기다가 그러는 것이니까..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 잘 아실꺼야

    너무 힘이들고 여유도 없고 그래서 주위사람들에게 잘 해주거나

    그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상황이 와도

    하나님께서는 그걸 알고 계실꺼야..

    너무 자책하지 말구..

    그나저나 전화를 못받아서 미안하네 – _-..

    진짜.. 그저께도 못받아서

    어제만큼은 꼳 받으리라 했는데

    핸폰을 무음으로 해두고 ㅜㅜ

    어딨는지 못찾겟더라구 ㅜㅜ

    그래서 그냥 핸드폰 없이 나갔지 – _-..

    아참 나 금요철야예배를 가게되었어 수능 때문에 ㅋㅋ…

    처음에는 1년동안 교회안가니까

    찬양도 못부르겠고

    각자 기도할때 무슨 기도할지 몰랐었었는데

    그냥

    하나님 용서해주세요 <- 이때부터 갑자기 눈물이 나오더니 막 터지는거야 내가 잘못했던 것들 내가 이루어졌으면 하는것들.. 오빠를 위해 기도도 해줄거 그랬나?ㅋㅋ.... 힘내고.. 누구보다도 오빠 힘들고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고있는거 하나님은 아시잖아 이해해주실꺼야..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말구 오빠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빠가 바쁘거나 힘들거나 우울해서 그들을 잘 못챙겨줄지라도 오빠 다 이해해주고 오빠가 여유로울 때.. 다시 즐겁게 이야기하고 놀고 그런 날을 기다리고 있을꺼야~~ 한국 빨리 와 ㅜ ㅜ 보고싶어여 오면 내가 순대 떡볶이 <= 먹고싶다 했찌?ㅋㅋ 많이 사줄게 - _-... 그까이꺼 못사주겠어?ㅋㅋ.. 힘내여!! -오빠가 젤 소중하게 여기는 동생 ㅋㅋㅋㅋㅋㅋㅋㅋ얼짱녀 올림 ㅋㅋ

    • Cai says:

      ㅋㅋㅋ 야 촌스럽게 램프의요정이 뭐냐 ㅋㅋㅋㅋ

      짜식, 너한테 이런말들을 듣게 되는 날이 오다니 ㅋㅋ
      언젠간 내가 해줬던 말들같은데 말이지 ㅎㅎ

      난 항상 멀쩡할거라 생각했는데, 사는게 꼭 그렇진 않더라.

      이제 수능 정말 손으로 꼽을 수 있을만큼 다가왔구나…

      열심히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

      엿이라도 사줘야하는데…ㅋㅋ 일단 받았다고 치고 잘보거라 ㅋㅋ
      가서 사주마ㅎㅎ

      그럼, 마지막까지 열심히 달리고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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